질문이 깊어질수록, 맥락이 된다
AI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많이 접했던 내용은 이거였습니다.
👉 “질문을 구체적으로 써라.”
예를 들어, “좋은 브랜딩 전략 세워줘”라고 하면 대체로 교과서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.
하지만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요?
“넌 브랜드마케팅 전문가야 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고, 예산은 월 300만 원. 오프라인은 힘들고 온라인 홍보만 가능해. 이런 상황에서 현실적인 마케팅 전략을 제안해줘.”
이 경우에는 훨씬 현실감 있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전략이 나옵니다.
이 차이가 바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입니다.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, 더 뾰족하게 다듬는 기술이지요.
그런데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.
‘아, 내가 이렇게 조건을 붙이고 설명을 늘려가는 게 결국 **맥락(Context)**을 채워 넣는 과정이구나.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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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롬프트의 확장, 콘텍스트 엔지니어링
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단순히 “질문을 잘하는 법”이 아닙니다.
질문을 다듬다 보면, 자연스럽게 배경·상황·제약조건 같은 맥락이 따라옵니다.
그리고 이 맥락이 쌓일수록, AI는 훨씬 정교하고 ‘내 상황에 맞는’ 답을 내놓습니다.
예를 들어, “내일 회의 가능해?”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해봅시다.
• 단순 프롬프트: “네, 가능합니다. 몇 시로 할까요?”
• 맥락이 담긴 프롬프트: (AI가 내 캘린더, 지난 대화 기록, 상대 일정까지 참고한 상태)
→ “내일은 이미 일정이 꽉 찼습니다. 대신 목요일 오전으로 잡아두었습니다.”
같은 모델을 쓰는데 왜 답이 다를까요?
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질문 속에 담긴 맥락의 풍부함이 결과를 갈라놓기 때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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맥락이 담긴 질문이 되는 순간
사실 우리도 일상에서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.
회사에서 “좋은 아이디어 없을까?”라는 막연한 질문을 받으면 답하기 어렵습니다.
하지만 “이번 주 금요일까지, MZ세대 대상 온라인 캠페인 아이디어”라고 하면 생각이 훨씬 빨리 나죠.
AI도 마찬가지입니다.
질문이 구체적일수록, 그 자체가 이미 맥락을 담은 설계된 요청이 됩니다.
결국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발전할수록 콘텍스트 엔지니어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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콘텍스트를 구성하는 요소
그렇다면 ‘맥락을 담는다’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?
여기서 말하는 콘텍스트는 단순한 문장 이상의 개념입니다.
• 지침(Instructions): AI가 어떤 톤과 역할로 답할지
• 사용자 상황(User Prompt): 지금 당장의 질문
• 대화 히스토리: 지금까지의 맥락
• 장기 기억: 나의 취향, 과거 프로젝트 기록
• 외부 지식: 최신 뉴스, 문서, 데이터베이스
• 도구 연결: 일정 확인, 메일 발송 같은 실행 기능
• 출력 형식: 표, 요약, JSON 등 원하는 답변 형태
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합쳐지면, AI는 단순한 응답자가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파트너가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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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롬프트의 진화 = 콘텍스트의 시작
결국 핵심은 이것입니다.
우리가 처음에 했던 “질문을 잘 쓰는 연습”은 사실 콘텍스트를 준비하는 훈련이었습니다.
짧은 프롬프트에서 시작해 조건을 붙이고 설명을 늘려가면서, 자연스럽게 질문은 맥락을 담은 설계도로 발전합니다.
즉,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종착지가 아니라, 콘텍스트 엔지니어링으로 확장되는 과정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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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으로의 AI 활용
AI를 잘 쓴다는 건 이제 “질문을 예쁘게 쓰는 법”이 아닙니다.
얼마나 적절한 맥락을 함께 제공하느냐가 진짜 차이를 만듭니다.
다시 말해, 질문은 출발점일 뿐입니다.
질문을 구체적으로 쓸수록, 그것은 곧 콘텍스트가 되고,
콘텍스트가 풍부해질수록 AI는 더 똑똑한 동료가 되어줍니다.
앞으로 AI 활용의 진짜 경쟁력은 “질문력”보다
맥락을 설계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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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롬프트에서 콘텍스트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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